중국 MBA, 현실과 미래를 보다.

이제 슬슬 중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북경에서 머물면서 중국의 MBA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며칠 전 우리 블로그의 새로운 필진이신 Ryan Lim 께서 칭화대 MBA에서 공부하시면서 중국 MBA들이 왜 글로벌 랭킹에는 포함되지 않는지 이유를 잘 밝혀 주셨는데, (링크: China MBA는 왜 Global Ranking에 없을까?) 나는 보다 관찰자적 시점에서 한번 글을 써보려고 한다.

 

이 글의 제목을 북경대 MBA 라고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럼에도 중국 MBA 라고 한 이유는 그게 읽는 사람에게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이다. 그리고 북경대는 중국의 MBA 중에서도 가장 좋은 곳 중에 하나이고, 한국 사람들이 중국의 MBA에 대해서 고려할 때 항상 들어가는 곳이므로, 조금은 일반화한 제목으로 적어도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미리 이야기해두건대, 나는 관찰자 시점에서 볼 수 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1) 교환학생이란 애매한 위치 때문이고, 2) 내가 중국학생들의 삶속으로 깊숙히 들어갈 기회는 극히 적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실제로 나와는 다른 목적과 다른 셋팅에서 오시는 분들은 전혀 다른 상황과 도전에 맞닥뜨려질 수 있다.

나는 2002-2003년까지 일본의 와세다 대학에도 교환학생으로 지내봤고, 2010-2011년 노스웨스턴 켈로그 MBA에도 다니다가 온 것이기 때문에, 한국, 일본, 미국의 교육 시스템을 어느정도 경험해 본 입장에서 어느정도는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는 생각에서 자신감을 갖고 쓰려고 한다.

1) 수업

나는 북경대학교 광화관리학원(우리의 경영대학에 해당함) iMBA 과정, 즉 international MBA 과정에서 1학기 동안 수강을 했다. 왜 북경대학을 택했냐하면, 켈로그에서 교환학생이 맺어져 있는 중국의 MBA는 상해의 CEIBS, 북경의 청화대, 북경대 이렇게 세 곳이 있었고, CEIBS는 겨울에만 갈 수 있는데다가 상해는 너무 국제도시라서 중국을 느끼기에는 어렵다는 생각. 북경에는 청화대와 북경대가 있고, 청화대가 요즘 상승세임에는 분명했지만, 켈로그에 있는 중국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청화대는 이과계열이 더 강하고, 북경대가 문과계열이 더 강하다는 어드바이스를 해 줘서, 정말 단순하게 결정을 했다. 북경대와 칭화대 두곳 모두에서 accept 되었지만, 그런 이유로 북경대를 택하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내가 여기 와서 느낀 것은 청화대가 좀 더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고, 공부도 많이 시키고, 또 졸업생의 숫자도 많으며, 심지어 시설도 좋아서, 청화대를 택하는 것이 더 좋았을 수도 있겠다는 후회가 있었다. 하지만 북경대는 상대적으로 프로그램도 널럴하고, 수업에서 요구하는 바가 많지 않아서 교실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이외에 다른 것을 더 많이 즐길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돈을 많이 내고 오는 professional school에서 청화대처럼 공부를 많이 시키는 것을 선호하는 분들과 북경대처럼 다소 널럴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는 분이 각각 있을 수 있다. 북경대의 널럴함의 이유에는 교수들의 성향이나, 프로그램의 짜임새가 덜한 부분도 있지만, 입학하는 학생들이 조금 더 널럴한 학생들이 오기 때문인 면도 있는 것 같다. 특히 올해부터 생긴 Part-time MBA 프로그램에 들어온 학생들이 공불를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을 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애들이 분위기를 많이 흐렸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부랴부랴 내년부터는 파트타임 MBA를 받지 않겠다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

청화대(Tsinghua University)의 MBA는 미국의 MIT Sloan 과 연계를 맺고 있다. 그래서 모든 프로그램을 MIT를 벤치마킹을 해서 하기 때문에 짜임새 면에서 훨씬 미국적으로 조직이 되어 있다. ‘미국식이면 좋은거냐?’ 라는 부분에 대해서 비판이 있을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 북경대처럼 오락가락 시행착오를 하는 것 보다는 낫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한다.

CEIBS는 상해에 있어서 많은 이야기를 듣지 못했고, 다니는 사람들을 만난 것은 아니나, 유럽식 MBA를 표방한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의 TV에서 종종 코멘테이터로 나서는 교수들 중에서 CEIBS 출신들이 북경대나 청화대 출신보다 월등히 많았던 것 같다. 교수님들, 특히 MBA 교수님들이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나는 좋은 싸인이라고 생각한다.

2) 생활

나는 와이프와 함께 북경에 왔다. 이 점도 어쩌면 실수였을지 모른다. 북경이라는 곳은 넓고, 좋은 곳도 많지만, 특히 북경대와 청화대 부근에는 삶의 질이 높지는 않다. 아마도 학부생이거나 싱글인 분들에게는 큰 문제가 없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결혼을 하신 분들, 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모두 불편함들을 호소하는 것을 많이 봤다.

중국산 음식이라고 하면 한국에서 환영받지 못하는데, 사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여긴 모든게 중국산이다. 중국내에서는 엄청난 규모의 음식관련 스캔들이 틈틈이 터지는데, 실제로 중국정부가 미디어를 통제하는 것을 생각하면 현실은 더 심각할 것이다. 야채나 과일을 냉장고에 넣어 놓으면 몇주씩 썪지 않는 것을 보면서, 도대체 이들이 음식에 대해서 무슨 짓을 하는지 궁금해 한 적도 많다. 그리고 나는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서 좀 안좋은 음식을 먹으면 피부에 반응이 바로 바로 오는데, 중국식 패스트푸드점에서 음식을 먹고나면 많이 괴로워하면서 지냈다. 별 다섯개짜리 레스토랑에서도 이상하게 내 식탁 밑으로는 쥐가 지나가거나 벌레가 지나가는 일이 생겨서, 나중에는 좀 그 동물들이 내 눈에 띄지 않아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많이 들었다.

공기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특히 북경은 뿌연 안개가 낀 듯한 날씨가 계속 지속이 되고, 내가 중국에 있었던 약 4개월의 시간동안 비가 온 날은 거의 손에 꼽을 정도로 건조하다. 빨래말릴 걱정은 없어서 좋지만, 창문을 열어 놓으면 집 안으로도 먼지가 많이 들어와서 괴로운 생활을 많이 했다.

가장 불편했던 점은 교통이다. 중국에서 택시 기사분들은 거의 영어가 안되니까 중국어를 잘 못하시는 분들은 택시를 타기는 어렵다. 할 수 없이 초기에는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런 교통 시스템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 차라리 걷기를 택하는 것을 택한 경우도 많다. 무엇보다도 교통신호를 사람과 차들이 동시에 지키지 않는 이상한 현상들에 대해서 적응하는데는 꽤나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길을 건너고 있는데 차들이 막 지나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차들을 엄청 욕했는데, 알고보니 사람들이 빨간불에도 건너고 있는게 아닌가?!? 겨울에는 추워서 점퍼에 달린 모자를 눌러쓰고 길을 건널 때도 있었는데, 분명 보행신호에 건넜는데도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한 순간이 몇번 있다.

요컨대 음식, 공기, 교통 등에 대해서 민감하신 분들은 미리부터 사실 수 있는 환경에 대해서 잘 리서치를 해 보시고 오시거나, 아니면 미리 단단히 대비를 해서 오시기를 바란다.

역시 상해는 어떤지 잘 모르지만, 북경보다는 훨씬 더 국제적인 도시로서 외국인들이 밀집되어서 사는 곳은 서울보다도 더 좋은 곳이 많다고 들었다. 하지만 역시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북경에서의 물가는 그다지 비싸지 않아서 좋지만, 상해는 역시 비싼 물가 때문에 서울에서와 생활비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린다.

가끔 5년 혹은 10년 후에 다시 북경에 돌아오면, 이곳은 얼마나 많이 바뀌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아직도 화장실에 좌변기가 설치되어있지 않아서 궁시렁거리면, 10년전에 중국에 계셨던 분들은 지금은 그래도 칸막이는 생겼다면서 많이 발전한거라고 하신다.

중국의 발전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10년전에 중국에 대해서 쓰여진 책은 이제는 의미를 상실한 내용들이라고 한다. 그만큼 사회제도도 빨리 변하고, 생활 편의시설도 빨리 변화하기 때문에, 서구식 생활방식에 훨씬 익숙한 한국 사람들에게는 좀 더 살기 편한 방향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3) 사람들

중국에 MBA를 오면서는 중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보려는 마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중국인들의 인맥의 진입장벽은 높았다. 나는 과거에 일본에서는 나름 best friends를 2명 정도 만들었떤 점을 지금도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에 오면서도 약간은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나의 중국어 실력이 떨어져서 그랬는지, 아니면 이제는 30대가 되어버려서 새로운 친구를 만들기가 어려워져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번에 나는 중국인 친구를 만드는데 실패했다. 주변에 공부하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물어보면, 확실히 중국인들의 이너써클에 들어가기는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일단 한번 들어가면 엄청난 환대와 함께, 그에 상응하는 기대를 또한 한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한국이나 일본의 친구들은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유대감을 찾고, 친구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 관대한 것 같다. 하지만 중국은 역사적 이유에서인지, 정치적인 이유에서인지 관시(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서 신중하며 까다롭다. 그리고 그만큼 그 내부인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 많은 혜택이 주어지고, 많은 책임을 동시에 부여받게 된다는 것이다.

한편 지금 중국 MBA에 오는 외국인들은 매우 흥미로운 아이들이 많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달려드는 사람들이므로 일단 용기있고, 인사이트가 있고, 꿈이 큰 아이들이 많다. 따라서 이곳에서 만나는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항상 어떤 식으로든 흥미로웠던 것 같다.

특히 청화대와 북경대 출신이라고 하면 정부의 정책에 직접 관여하고, 실제로 정부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교수들도 엄청나게 많다. 그리고 그 교수들과 교류하는 외국인 교수들과 경영/경제계의 guru들도 많기 때문에, 이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강연회도 많이 개최된다. 서울대/ 하버드/ 청화대, 북경대 등과 같이 그 국가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인재를 배출하고, 정책에 참여하는 전문가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의 가장 좋은 점은 바로 평생 만나기 힘든 강연자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4) 취업

중국에서 취업하는 것은 두가지 면에서 쉽지 않다. 1) 중국어를 잘 하지 않으면 어렵다는 것인데, 이는 상식적으로 너무 당연하다. 2) 아직 중국내 기업들은 외국기업마저도 임금수준이 높지 않아서 MBA 졸업생들의 임금수준을 맞춰주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내 주변에 있는 미국에서 교육받은 중국인들도 가장 중국으로 돌아오기를 꺼리는 이유는 바로 임금수준이다. 미국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이곳으로 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생활비도 절반수준이기 때문에 괜찮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미국에서의 한가롭고 안락한 생활에 익숙한 친구들이 북경이나 상해의 빠르고 복잡하게 돌아가는 변화속에서의 삶을 얼마나 좋아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 중에서는 이런 복잡한 도시를 얼마든지 받아들이겠다는 사람들, 그리고 중국이라는 빠르게 성장하는 거대시장에 한번 커리어를 걸어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실제로 중국 회사에서 일하고 계시는 한국인들을 심심치않게 만날 수 있었다. 미국/유럽에서 오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아마도 고위관리직으로 스카웃 되기 때문에, 내가 직접 만나볼 기회가 없었을 수는 있으나, 한국분들은 실무진에서 시작하신 경우도 종종 봤다. 물론 그 분들도 연봉의 갭을 받아들이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시는 분들이다.

연봉의 갭을 받아들이기 어려우시다면, 국내 회사의 주재원이 아마도 제일 좋은 옵션일 것이다. 실재로 한국 기업의 중국사무소에는 중국 MBA 출신들이 꽤 진출해 있고, 이러한 분들이 많이 선호된다고 한다. 물론 중국어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함은 기본이다. 내가 만약 한국 기업에서의 커리어를 한번 고려해 본다면, 중국 MBA 진학 후에 중국에 잔류하는 방법도 진지하게 고려할것 같다.

5) 결론

글을 쓰다보니 다소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 많이 썼다.

하지만 중국이라는 시장이 앞으로 중국 자신의 내부적인 성장과 발전을 하면서, 동시에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게다가 중국의 위완화 절상에 대한 국제적인 요구나, 미국에서 중국에 요구하는 수출위주의 경제구조 재편, 그리고 중국의 소비 진작에 대한 중국 정부의 니즈는 모두 언젠가는 구현될 요소들이며, 그러한 일들이 실제로 발생하게 되면 바로 옆에 있는 우리나라와의 무역이나 외교 등 전방위적인 교류가 더 크게 확대될 것이다.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생각보다 중국에 대해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인은 많지 않다. 따라서 미리 준비하는 사람들은 이 기회를 거머쥐게 될 것임에 분명하다.

그 과정에서 칭화대, 북경대로 대표되는 수 많은 중국 사회의 엘리트들이 중국 사회를 더 지배하게 될 것이며,  이 두학교의  MBA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언젠가는 글로벌 MBA 랭킹에 상위를 차지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지금도 이들 학교와 교류를 해 보려는 미국의 MBA 들이 줄을 섰고, 실제로 MIT Sloan의 교수들은 단 하루를 칭화MBA에서 강의하기 위해서 당일치기로 비행기를 타고 왔다가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얼마나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있다.

2020년을 기점으로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하고, 2025년에는 뉴욕 크기의 도시 15개가 중국에 생기고, 중국의 실버세대(60세 이상)의 인구가 유럽 전체의 인구보다 많으며, 전 세계에서 팔리는 엘리베이터의 90%는 중국에서 팔린다고 한다.

만약 당신이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시장을 무시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이 사장은 너무나 독특(unique)해서 이 곳에 와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곳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결론적으로 나는 이곳에서 많은 것을 이루지는 못했고, 중국 생활이 맞지 않는 면이 많았지만, ‘학생으로서’ 2011년의 중국을 경험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안도감이 든다.

중국  MBA를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었으면 하고 바란다.

8 thoughts on “중국 MBA, 현실과 미래를 보다.

  1. 2주 전 북경에 들르게 되어 칭화대에서 교환학생(미국 및 유럽) 및 유학하고 있는 학생들(중국계 외국인들)과 어울리게 되었는데요, 학업 관련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본토 학생들과 외국인 학생들이 다른 수업을 듣게되니, 중국의 수재들이라는 본토 학생들의 수업은 좀 다르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은 듭니다. 아무래도 모국어로 강의하게되면 교수님들의 강의 질도 올라갈테고 말이죠.

    1. 말씀하신대로입니다. 중국어로 강의하는 교수님들 중에는 꽤 중국에서도 명망 높고, 실력이 상대적으로 더 뛰어난 분들도 많이 계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아직까지 중국 MBA의 목적은 international talents를 길러내기 보다는 중국의 경제와 기업을 위해서 일할 인재들을 양성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이 아니라 중국내에서 대기업, 즉 대부분 과거에 SOE로서 지방정부에 의해서 운영되던 반공기업들입니다.

      영어로 하는 수업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높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포스팅에도 썼듯이 칭화나 베이따(북경대)에 오는 학생들은 미국의 좋은 MBA를 거절하고 오는 경우도 가끔 있어요. 그들로서는 실망을 많이 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재미있는 사람들이 모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좋은 사람들이 중국으로 모여드는 것과 교육의 질이 점차 좋아질 것도 사실이겠지요.

    2. 안녕하세요. 현재 북경대 광화관리학원에서 mba 하고있는 윤여주라고 합니다. 우연히 검색하다 들어오게 되었는데, 마침 지난 학기 같이 수업을 들었던 분의 블로그인것을 알게 되어, 제가 광화에서 느낀 점에 대해서 몇 자 적어 보겠습니다. 저는 영어로 수업을 하는 imba 학생인데 여기에 와서 가장 아쉬운 점은 학업 만족도 부분이 아니라, 제가 중국어를 조금 더 잘했으면 하는 점입니다. 중국의 정책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시는 교수님들의 강의, 그리고 유명연사 특강 등 좋은 기회가 참 많은데 대부분이 중국어로 진행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처음에 imba로 입학했다가 유학 도중 익힌 중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중국어로 수업하는 반으로 바꾸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 덕분에 중국어 실력도 많이 늘고, 중국 학생들을 사귀며 그들의 사고방식, 문화 등에 대해 배우게 되더라구요. 사실 저도 다음학기부터는 중국어수업하는반으로 바꾸려고 합니다.
      mba라는것 자체가 미국에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영미계 학교들이 대부분 상위 랭킹을 차지하고 있고 배우는 내용도 서양에서 시작된 것들이기 때문에 단순 랭킹비교하는것은 조금 문제가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국 mba의 강점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국가에서 앞으로 세계를 이끌고 갈 중국 리더들의 사고방식, 그리고 그들이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이해하고 그들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아시아에도 HKUST, NUS등과 같이 글로벌 랭킹의 비즈니스스쿨이 있긴 합니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중국 진출을 목표로 홍콩 또는 싱가포르 비지니스 스쿨을 진학합니다. 하지만, 제가 두 학교에 직접 가서 수업도 들어보고 교수님들도 만나보고 느낀 점은, 중국보다 좀 더 글로벌화 되어 있고 교수들이 영어를 잘 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중국인들의 시각을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난 몇 십년간 우리나라에게 가장 중요했던 나라는 미국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을 좀 더 잘 아는 사람이 필요했고, 미국에서 MBA를 하고 온 사람들이 대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중국도 미국만큼, 어쩌면 이미 미국 이상으로 우리에게 중요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내수를 이끌고 가는 빠링호우들의 사고방식과 생활패턴을 이해하고, 중국 지도층의 견해와 생각을 읽어낼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입니다. 결국, 포지셔닝입니다. 단순히 교수의 영어실력 또는 졸업 후 연봉으로 본다면 북경대보다 훌륭한 학교가 많이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앞에 태경씨가 언급하신 것과 같이 이곳에는 중국에 미래를 걸어보겠다는 생각으로 서양에서 온 모험심과 실험정신, 그리고 혜안을 가진 재미난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인생은, 결국 포지셔닝입니다. ^^

  2. Project차 상해에 와 있는데, 공감가는 내용이 많습니다.
    앞으로 이 나라가 어떻게 변할지, 기대되면서도 약간은 두렵기도 하네요.

  3. 중국에서 대학 졸업하고 사업을 하고있는 입장에서 봤을때
    중국에서 학문적 으로 접근한다는게 웃긴거죠 중국유학의 가장좋은 예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게 아니라 중국을 아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많은 부분이 동감이 가네요^^ 장강상학원을 졸업해서 북경에 계속 거주중인 MBA졸업생인데요…칭화나북경대보다 훨씬 좋은 교수진을 가지고 있지만….미국MBA과정도 경험한 저로서는 아직 교육적인 질은 떨어진다고 볼수있겠네요…그리고 주거환경 그리고 인간의 기본적인 생활필수 요건인 물 그리고 공기등 정말 최악의 조건을 가진 북경의 생활….그걸 버티면서 살아가야하는 이유는…..위에서 말한대로 중국의 미래에 대한 기대을 위해 현실을 희생하는 것이죠…..

  5. 좋은 말씀입니다.
    한가지 어디에 기대려는 건 굳이 중요한 것 같지 않습니다.
    mba를 자신의 몸값을 높이려는데 포커싱을 두는데 사실
    경영이나 투자 모두 본질은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죠.

    어느학교를 나온게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생각을 갖느냐, 그리고 실천에 옮기느냐가 중요한데 국내 sky생들도 그러하듯
    제가 볼 땐 전부 작은 시야에서 자본가들의 노예로 일하려는
    마인드를 못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본질을 봐야되는데 겉멋과 체면에 자가당착을 해버리는…

    어떻게 시간이 지나고나니 그러하군요.

    대학시절부터 투자자, 기업가를 꿈꾸고 지금은 많은 부분을
    이루었기에 회고해보니 그러합니다.

    중국을 품으려면 그안으로 자신을 던져야 비로소 이룰 수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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