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AT에 대한 단상

MBA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맘때쯤 GMAT에 대한 고민이 많을 수 있다. 물론 미리미리 준비한 사람은 일찌감치 GMAT을 끝내놓고 에세이를 구상중일테지만….

On GMAT

내 생각에 한마디로 GMAT은 빨리 넘어버려야 할 Bar,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빨리 끝내야 그 이후에 있을 Essay, Interview 준비에 전념할 수 있다. Essay를 10월쯤 시작하면 너무 늦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렇게 준비하고도 좋은 MBA 를 가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촉박한 것은 너무나 risky 하고, 많은 학교에 customization 된 essay를 쓸 수가 없다.

대략 700만 넘으면 된다는 심정으로 GMAT을 준비하는 것으로 아는데, 그래도 높은 점수를 받을수록 좋은 것은 사실인것 같다. 하지만 700을 넘었는데 다시 볼 필요도 없는 것 같다. 따라서 이왕 볼 것 잘 보자.

MBA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GMAT은 전체 어플리케이션 패키지의 10% 비중이라고 하는데, 그 말에 동감한다.

Different perspective by school

학교마다 GMAT을 보는 시각이 좀 다르다고들 한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사실 어디까지나 100% 루머이다.

흔히 시카고 Booth 나 Duke Fuqua 같은 학교는 GMAT을 많이 본다고들 하고, HBS나 Stanford 는 상대적으로 GMAT이 덜 중요하다고들 한다. 그 이유는 패키지에서 GMAT을 제외한 다른 부분이 약한데도 불구하고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를 보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어디까지 지금까지 MBA를 갔던 사람들 사이에서 경험적으로 축적된 지식을 일반화한 이론에 불구하므로 그냥 ‘재미있는 얘기’ 정도로 생각해야지 절대적으로 믿어서는 안된다.

내 주변에도 680맞고 HBS간 사람있고, 780 맞고 HBS 인비도 못 받은 사람이 있다. Stanford는 잘 모르겠다. 최근에는 일반인(비 재벌 혹은 XXX의 아들 혹은 딸이 아닌 사람)이 많이 가지 않아서 실제로 통계화하기에는 표본숫자 N이 작다고들 한다.

Fuqua는 실제로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다른 패키지보다 GMAT을 많이 본다고 알려져 있는 모양이다. 내 주변의 경우에도 인터뷰어가 ‘우리는 GMAT 순으로 뽑아요’ 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것은 매우 professional 하지 못했다고 나는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이런 speculation 말고, 정말 제대로 된 fact 는 아무래도 application 을 낼 때 학교에서 GMAT에 대해서 어떻게 물어보는지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Wharton 은 지금까지 본 GMAT Score를 모두 적어라~ 라고 말한다. 이 말은 어쩌다가 점수가 터지는 경우는 discount를 하겠다. 라는 말로 들린다. 계속 600, 600, 600, 780 이런 점수가 있으면 그 아이를 다른데서라도 좀 더 검증해보겠다는 의미로 나는 받아들였다.

최근 두번의 스코어를 적어라! 라고 말하는 곳도 있었던것 같은데 어디였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My Failure Story

GMAT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나 자신의 실패담을 반드시 이야기해야 할것 같다.

솔직하게 나는 GMAT을 다섯번 봤다. GMAT은 1년에 다섯번까지 시험을 볼 수 있고, 다섯번 이후에는 다시 최초 시험을 본 날짜로부터 1년이 되는 날까지 기다려야하므로, 얼마나 떨리는 마음으로 다섯번째 시험을 봤을지에 대해서는 상상이 갈 것이다.

첫번째는 가벼운 마음으로 봤다. 야채샘이라는 유명 선생님의 Verbal 강의를 듣고, Writing 강의 (3시간짜리였던 것으로 기억)를 듣고 바로 워밍업 삼아서 봤다. 결과는 처참했지만 견딜만 했다. 처음이었으니까

두번째 시험은 그래도 좀 공부를 하고 봤다. 이상규 선생님의 Math 수업도 두개 정도 듣고, Verbal 은 이것저것 공부를 하고 봤다. OG도 한번은 첨부터 끝까지 보고 들어갔으니, 운이 좋으면 ‘터질때도 됐다’ 라는 심정으로 들어갔다. 결과는 첫번째 시험보다 안좋았다. 파이낸스 센터 앞에서 맥킨지 다니는 친구를 불러내서 1년에 한두번 피울까말까한 담배를 피웠던 기억이 난다.

세번째는 이를 악물고 준비했다. 절치부심… 600대 후반대가 나왔다. 그래도 하니까 좀 오르는 구나. 다시 돌아섰다.

네번째는 같이 MBA를 준비하던 한 친구가 이른바 후기파일 이라는 것을 하나 건네줬다. 함께 study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돌려서 보는 것이니 절대로 유출하지 말라고 하면서… 막판에 그 후기 파일도 딸딸딸 외우고 들어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세번째와 같은 점수였다.

그 다음날 와이프를 만났을때 내 얼굴이 너무 어두워서, 내 와이프는 지금도 가끔 그날 이야기를 나에게 한다. 물론 지금은 웃으면서 놀리는 말투로 ‘너 그때 진짜 웃겼다’ 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날 나의 심정은 딱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다섯번째 시험을 볼 때에는 이상규 선생님의 math 수업을 한번 다시 듣고, 국병철 선생님의 verbal 도 다시 한번 듣고, 그 후기 파일도 좀 받아서 보고 들어갔다. 결과는 740으로 가뿐하게 GMAT을 졸업했는데…

사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세번째, 네번째, 그리도 다섯번째 시험에 무엇을 얼마나 다르게 풀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결국 운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또 한편으로는 시간이 어느정도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GMAT이라는 시험의 방식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꽤 든다. 물론 똘똘한 사람들은 그 시간을 줄일 수 있겠지만, 나는 거의 7개월 가까이 걸렸다. Math 는 계속 높은 점수가 나왔지만, 나의 경우에는 CR과 RC가 문제였다. 문제의 방식이 지금까지 한국에서 봐 오던 문제의 스타일과는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My Personal Recommendation

GMAT은 그저 문제를 푸는 skill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문제들의 원리를 이해하고,  fully 이해하고 난 다음에 풀려고 덤벼들었다가 낭패를 봤다.

이런 기술을 많이 알려주는 분들이 이상규 선생님, 국병철 선생님이었던것 같고 (학원과 아무런 연계 없음 ^^), 야채샘은 ‘이럴수도 있고, 저럴수도 있고’ 방식의 설명이 많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지는 잘 모르겠다. 이동구 선생님 verbal 은 들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후기는 물론 도움이 되지만, 후기의 맹점은 자꾸만 후기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네번째 시험에서 막판에 흔들렸던 것도 후기를 열심히 들여다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후기에서는 별로 안나왔다. 즉, 잘되면 대박, 안되면 쪽박이다. 잘 선택해야 할 문제다.

반면에 야채샘의 3시간짜리 writing은 큰 도움이 됐다. 다섯번의 시험동안 계속 그 수업에서 들었던 tool에 맞춰서 썼는데 계속 문제 없는 점수를 받았다.

결론적으로 나의 GMAT에 대한 조언은 “익숙해져라” 이다. 익숙해지는데에는 문제를 많이 풀고, skill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 심오한 원리를 이해하다보면 나처럼 GMAT을 다섯번 볼 수도 있다. 극도의 스트레스와 긴장속에서 말이다. ^^

시험 준비를 하는 모든 분들의 건투를 빈다.

6 thoughts on “GMAT에 대한 단상

    1. 토익도 그런가요? 토익을 본지가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안나네요. 아무래도 미국식 시험은 사고방식의 shift가 먼저 일어나야 하는것 같아요. 물론 수학은 그런 경우는 아니지만요. CR은 정말 어려웠어요

  1. 저하고 비슷하네요…네번째 시험에서 느낀 자괴감은 말로 표현할수 없었죠.. ㅋㅋ

  2. 휴 저도 5월에 첫시험 보고 완전 좌절했는데 벌써 7월….난감합니다 9월에 다시 보려고 하는데… 에세이는 언제 쓸지 ㅠ_ㅠ

  3. 만약에 아직 점수가 안나오셨다면 일단 에세이 소재라도 만들어가시면서 준비하실것을 권합니다.

    제가 앞서 쓴 포스팅 중에 에세이 소재에 대한 글이 있습니다. 참고해서 한번 시작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4. 항상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근데 그 맥킨지 다니시는 분 커리어나 출신 MBA가 궁금하네요.
    저도 컨설팅회사를 생각하고 잇거든요..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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