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벨기에, 영국 밀맥주 비교 시음 – Paulaner Hefeweizen, Hoegaarden, Goose Island 312 Urban Wheat Ale

 

많은 사람들이 밀맥주를 좋아한다고 이야기한다. 방송에서도 밀맥주 열풍에 대해서 소개하기도 하고,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Top3 외국 브랜드 중에 하나가 후가든인 만큼 밀맥주의 열풍은 한국에서도 대단하다.

(여기서 후가든을 수입맥주라고 하지 못하고, 외국 브랜드라고 밖에 할 수 없는데에는 이유가 있긴 하다)

하지만 “밀맥주” 라는 단어 하나로 지칭하기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밀맥주가 존재한다. 브랜드별로 맛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나라별로도 밀맥주의 스타일은 다르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는 거다. 그렇다.

기본적으로 독일, 벨기에, 그리고 미국의 맥주들 중에서 밀로 만드는 장르가 대표적으로 존재하는데, 오늘은 기본중에 기본일 수도 있을 “밀맥주 비교시음”을 해 보기로 하였다.

 

 

일단 네가지 스타일의 밀맥주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의 맥주를 골랐다.

– 독일 헤페바이젠 German Hefeweizen : 파울라너 헤페바이젠 Paulaner Hefeweizen (5.5% ABV)

– 미국 Wheat Ale: 구즈 아일랜드 312 어반 윗 에일 Goose Island 312 Urban Wheat Ale (4.2% ABV)

– 벨기에 Belgian Wit: 후가든 Hoegaarden (4.9% ABV)

– (영국) Berliner Weisse : 벅스톤 브루어리 베를리너 바이세 Buxton Brewery Far Skyline Berliner Weisse (4.9% ABV)

사실 이 중에서 Berliner Weisse 맥주는 비교 시음으로 하기에는 스타일이 너무 다른 시큼한 계열의 맥주이긴 하다. 그래도 색도 비교해보고, 베를리너 바이세 또한 밀로 만든 맥주이긴 하기 때문에 재미삼아 한번 집어 넣어 봤다.

Appearance

일단 네가지 맥주의 색을 한번 비교해보면, 독일의 헤페바이젠 맥주인 파울라너 헤페바이젠 맥주가 가장 색이 진함을 알 수 있다. 이제는 Thirsty Monks에서 수입해서 우리에게도 친숙한 Weihestephaner의 헤페의 경우에는 이렇게까지 진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솔직히 나도 좀 놀랄 정도의 진함이다.

반면 Goose Island 의 312 Urban Wheat Ale의 경우에는 아주 맑고 투명해서 거의 라거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밝음을 지녔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후가든의 경우에는 두 나라의 밀맥주의 중간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아주 투명하지는 않은 Hazy함이 있지만, 그렇다고 앰버 계열까지는 색이 번지지 않는다. 말 그대로 하얀 맥주이다.

Goose Island 312 Urban Wheat Ale의 투명함… 거의 라거에 가깝다

Aroma

향은 독일의 헤페바이젠의 경우에는 특유의 바나나/ 클로브 향이 올라온다. 그리고 바나나와 클로브는 아니지만, 또 다른 페놀향들도 느껴져서 효모가 살아 있음을 온몸으로 외치고 있는 듯 하다.

Goose Island 312 Urban Wheat Ale의 경우에는 Ale이라는 접미사가 무색할 정도로 거의 에스테르가 없다. 그냥 살짝 빵냄새 나는 정도..

벨지안 윗으로 넘어가면 기분이 아주 상쾌해진다. 아주 시트러시한 오렌지 향이 코를 즐겁게 해주고, 코리앤더 향이 작렬이다. 역시 후가든이 인기가 있는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Flavour

독일의 헤페바이젠 대표인 파울라너 헤페바이젠의 경우에는 다른 두 맥주에 비해서 훨씬 더 Bready 했다. 바닐라/클로브의 맛도 물론 살아 있으나, 그보다는 그레이니한(곡식맛) 플레이버가 더 강해서 조금 의외였다.

Goose Island의 경우에는 아주 드라이하면서 상쾌하다. 여름에 가볍게 마시기에는 아주 딱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맛이며, 홉이 아주 은은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전혀 지배적이지는 않다.

마지막으로 후가든은 그야말로 머릿속이 복잡할 정도로 화려한 것 같다. 몰트, 에스테르, 드라이, 오렌지, 코리앤더 등등 아주 복잡 미묘한 맛을 선사한다. 드라이한 끝맛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Goose Island에 비교하면 여전히 좀 스위트한 면이 있다.

나가며…

사실 Beertourist 스스로가 이런 연습을 하는 이유는 평소에 나 조차도 아리까리 한 부분들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 그런데 확실히 이렇게 마시다보면 나 스스로의 취향에 맞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오늘의 승자는 분명 후가든이었다. 복잡 미묘한 가운데, 아주 상쾌한 시트러시함이 분명 다른 두 맥주와는 다른 차원의즐거움을 선사했다. 독일식 헤페바이젠이 너무 조선시대 느낌이고, 312 Urban Wheat Ale이 너무 도시적이고 차가운 느낌이라면, 후가든이 전해주는 맛은 그 둘을 적절히 버무려서 새로운 미학을 탄생시킨듯한 그런 깊이와 적당함이 느껴졌다. 과연 후가든이 국내에서 인기가 있는 것에는 이유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마지막으로 세 가지 종류의 wheat beer를 시음한 후에 마신 것은 Buxton의 Far Skyline 베를리너 바이세. 원래 베를리너 바이세 맥주는 3도 정도의 저도수여야 하는데, 이 맥주는 어떻게 된 것인지 무려 4.9% ABV를 자랑한다. 분명 BJCP의 스타일 가이드라인 상에서는 벗어나 있는 맥중인 것 같다.

겉모습은 헤이지하고 (불투명 하고) 동시에 아주 밝게 노랗다. 향은 약간의 자몽향과 같은 시트러시함이 느껴지는 가운데 조금 시큼한 향도 올라온다. 한모금 들이켜 보니 생각보다 플레이버는 몰티한데, 뒷쪽부터 시큼함이 몰려오는 kick-back 이 있는 스타일이었다. 떠먹는 요거트를 떠먹다보면 질감 자체는 아주 부드럽지만 나중에 몰려오는 시큼한 느낌 때문에 떠먹는 요거트의 고체 자체도 시큼하게 느껴지는 기분과 유사하다고나 할까.

물론 Buxton Berliner Weisse를 마지막에 시음한 이유는 시큼한 사우어 맥주를 먼저 마시면 다른 맥주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펍에 가서는 베를리너 바이세를 가장 먼저 시켜 마실 때도 있다. 일단 도수가 부담이 없고, 입안에 상쾌함을 가져다 주어서 다음 맥주를 마시기에 좋은 상태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오늘의 리뷰가 “나는 밀맥주가 좋아요” 라고 말하는 많은 맥주 입문자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나 또한 평소 애매했던 부분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많은 기회가 된 것 같아서 유익했다.

마지막으로 BJCP 가이드라인에 나오는 밀맥주 중에서 대표적인 3종에 대한 비교를 올리면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이 블로그에 있는 다른 밀맥주 리뷰

http://mbablogger.net/?p=8286
http://mbablogger.net/?p=8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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