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kkeller Tokyo

 

 

미켈러 도쿄에 갔다.

위치는 시부야 한복판에서 걸어서 불과 5-10분. 하지만 매우 외진 골목 안쪽에 있기 때문에 조금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대부분의 크래프트 맥주 펍이 그러하듯이 이런 곳에 뭔가 있을라나…?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할 무렵 ‘어라?’ 하면서 한쪽에 툭 하고 나타나는 그런 모양새이다. 한국에 미켈러바가 들어온지가 벌써 몇달 되었고, 게다가 이곳은 서울보다도 더 늦게 문을 연 곳이기 때문에 그다지 신기하지도 가슴 벅차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도쿄에 있는 미켈러도 한번 가보고 싶긴 했다.

종업원 중에서 여자 한명이 우리가 한국인인 것을 알고 한국어로 말을 걸어왔다. 이화여대에서 한국어 공부를 했단다. 내가 일본에서 살았던 것은 2002-2003년까지. 그 당시만해도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국제적이라고 느꼈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그다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느낌도 많이 든다. 게다가 시부야 술집에서 한국어를 하는 종업원을 만나는 일 따윈 2002년에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었다. 아무튼 여행을 하다보면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인테리어는 일본스럽게 깔끔한 목재를 소재로 했다. 천정까지 목재로 통일해서 벽과 천정이 이어지는 형태라서 한층 넓어보인다. 군데 군데 놓여 있는 의자들도 Zen 컨셉으로 간결하면서도 소박한 형태이다. 한두송이의 꽃들이 꽂혀 있는 화병들이 놓여 있는 테이블, 그리고 원형의 램프 등은 어딘지 모르게 일본을 연상시키는 면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일본스럽네’ 라는 말이 나오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탭은 총 20개였고, 대부분 미켈러 맥주가 꽂혀 잇다. 교토 브루잉이나 시가코겐과 같은 일본 브루어리 맥주도 1-2개 꽂혀 있었다. 가격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약간 더 비싼 편인데, 맥주 종류의 다양성 측면에서나 가격 측면에서나 한국 미켈러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요즘 한국 미켈러에서도 ‘Running’이라는 컨셉을 홍보중인것 같은데, 여기에서도 ‘Mekkeller Running Club’이라는 페일 에일이 있어서 한번 마셔봤다. 그리고 두번째 잔은 교토브루잉의 이치고 이치 벨지안 에일. (위의 사진에서 8번과 19번)

예전에 일본에서 살 때는 20대 초반에 싱글이라서 전혀 몰랐는데, 일본의 많은 술집들이 7시 이후에 어린이 출입금지이다. 장소마다 약간씩 다르긴 했는데, 초등학생 이하는 안되는 곳이 많았다. 일본은 규율이 엄격한 나라이고, 종업원들의 자율권이 거의 없어서 ’10분만 마시다 가겠습니다’ 라고 말을 해 봤자. ‘스미마센’ 이라는 대답이 돌아올 뿐이다. ‘스미마센’에는 정말 미안하다는 느낌 보다는 ‘얼렁 나가라’라는 단호함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여행에서도 저녁 시간에 펍을 가면 7시에 쫓겨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혹시 아이를 데리고 가시는 분들이 있다면 참고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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